나는 가치없는 사람인데 그에 비해 나를 걱정하고 아껴주는 사람이 많다 하지만 그 사람들이 언제까지 내 옆에 있어줄까 생각하면 무서워지기 때문에 항상 실수를 하는거같다.. 난 이렇게 보잘거없는 사람인데 왜 다들 좋게 봐주지 이해가 안된다.... 그치만 기대에 부응하려면 얼른 나도 정말 좋은 사람이 되어야겠지.....
재작년에 술 먹고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인사불성 된 날을 떠올린다. 가방 토하고 길바닥에 토하고 구두 비싸서 구두에 토하면 안된다고 구두 벗고 양손에 들고 걸은 거 기억남(미친년이다) 신천 하수구에 머리박고 죽고싶다고 울고있었다고 한다 그걸 아는 언니가 픽업해와서 집에 갈 수 있었다 택시기사 아저씨한테 꼬장 부린게 기억나지만 자세힌 쓰지 않겠다 야간 추가비 엄청 나왔다고 한다 그때 언니가 안 주워줬으면 난 지금쯤 장기가 없어져있을지도 모르지.... 그날 토를 몇번이나 했는지 모르겠고 엄마 앞에서 나 자살할거라고 엄청 크게 소리질렀다 생각해보면 그때 이후로 엄마가 나를 조금 이해하려고 하기 시작했던 거 같기도 하다...물론 내 얘기 가족들한테 한번도 한 적은 없지만.
예전에는 엄마가 날 사랑하지 않는다고 생각했던 적이 있다 지금은 조금 바뀐 거 같다 뭐 엄마도 예전엔 내가 싫었는데 살면서 미운정이 들엇을지도 모르지....
그 다음날 암튼 일어나서 숙취 오지는데 여명 먹고 또 토쳐하다가 토를 너무 많이해서 배에 든게 없어지니 머리띵하고 속 울렁거려도 배는 고프더라 그래서 카레를 먹었다. 식은 카레였는데도 그게 존나 맛있어서 조금 울컥했다 왜냐하면 내가 어제 그렇게 술마시고 죽으려고 골목길에서 누워있다가 남에게 도움받고 살아나서 배고프다고 카레를 먹는 그 행위 자체에서 엄청난 생명력을 느꼈기 때문이다... 그냥 내가 그렇게 살고 싶어하는 사람인지 그날 처음 알았고 내가 이렇게 살기 위해서 먹는구나 를 느꼈다 나는 살고싶어하는 사람이었구나.... 그리고 잘 들어갔냐고 하는 카톡
하지만 물론 그 감정을 겪은 이후에도 우울증은 나아지지 않았고 휴학할때까지 학교는 계속 빠졌으며 학점 2.0을 찍게됨
언젠가 나도 이 모든 이야기들을 주변 사람들에게 아무렇지 않게 할 수 있는 사람이 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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