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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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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적고 있는 일기들은 아주 마음이 홀가분하고 개운하며 편안한 상태에서 작성되었음


숨 쉬는 게 힘들던 때가 있었다 비유적 표현이 아니고 그냥 말 그대로 숨 쉬는 게 너무 심장이 아프고 가슴이 텁텁하고 무거워서 가만히 있어도 힘들던 때가 있었다 사람이 많은 곳에 가면 특히 그랬다 술 안 마셔도 바닥이 어질거리고 1분1초도 더 그 공간에 있고 싶지 않았다 

그땐 내가 생각하는 시간이 있다는 사실이 너무 괴로웠다 자꾸 고통스러운 기억만 떠오르는데 눈이 떠있으면 자꾸 사람이란게 생각을 하게 되니까... 그래서 계속 억지로 눈을 감고 잤다 그렇게 하루에 스무시간을 잤다 깨있는 네시간동안 테트리스를 하고 물을 마시고 화장실을 가고 또 내 우울함에 현타와서 눈물 찔끔 흘리고 그러고나면 그냥 또 잤다

언제는 가만히 침대에 자고 있는데 내가 이렇게 계속 지내다간 이대로 자다가 죽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몇끼니를 굶어서 정신이 혼미하고 바닥에 빨려들어가는 기분이 들었을 때.... 그런데 자다가 죽는 거면 호상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제일 먼저 들었다 그날엔 가위를 눌렸다

3년간 두번의 공황장애가 재발했고 그 기간 우울증을 낫게 하기 위해 계속 병원에 다녔다 다니면서 드는 생각은 세상엔 나보다 더 우울하고 슬픈 사람들이 많으니 선생님은 이렇게 머리에 피도 안 마른 나의 불행이나 우울함 따윈 '뭐 별 거 아닌 걸로 저러나...' 싶겠지? 였다 아무도 내 우울함에 공감하지 못할 것임 내 우울함은 평생 외로웠고 공감불능한 거니까


지금 행복한 게 의미가 있을까.....? 어차피 시간이 지나면 무가치한 행복일텐데...... <-요새 존나 이상태임

내가 시간이 지난다고 지금보다 행복해질 거란 확신이 없다 지금 행복한 게 시간이 흐른 후에도 여전할 거란 보장도 없고 물론 그렇다고 해서 현재의 우울함이 영원하진 않겠지만 말임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행복했다가 불행해지는 것 혹은 불행했다가 행복해지는 것처럼 양단을 넘나드는 불안정한 삶을 사느니 이 우울함이 지속되었으면 좋겠음 줬다 빼앗는 것만큼 서러운 일이 없고 차라리 영원히 우울한 게 더 안정적이진 않을까 하는 두려움이 잇기 때문임 그건 내가 타고난 외로움과 천부적인 고통의 일환이라서기도 함


그냥 선천적인 고통스러움을 탈피할 수가 없다 요 3년 사이에 내가 깨달은 사실들..... 여자로 태어났기 때문이기도 한

행복해지는 게 두려워~~~~~~ 행복은 내 거가 아닌 것 같다구~~~~~~~


사주팔자란건 뭘까?? 존나 신빙성 없는데 자꾸 믿고 싶어지네 왜냐면 사주 보러다닐대마다 내가 26살 이후로 인생 핀대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내 사주 티엠아이: 내 사주는 음기운이 전혀 없고 양기운 밖에 없다 그래서 남자들이 나한테 기싸움 거는 거랬음 나는 오행 중 금이 아예 없으며 그래서 사업운이나 인복이없다캄 나는 점쟁이피셜 스님사주다(실제로 게임닉넴이 스님이라서 졸라 웃긴부분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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