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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적고 있는 일기들은 아주 마음이 홀가분하고 개운하며 편안한 상태에서 작성되었음 숨 쉬는 게 힘들던 때가 있었다 비유적 표현이 아니고 그냥 말 그대로 숨 쉬는 게 너무 심장이 아프고 가슴이 텁텁하고 무거워서 가만히 있어도 힘들던 때가 있었다 사람이 많은 곳에 가면 특히 그랬다 술 안 마셔도 바닥이 어질거리고 1분1초도 더 그 공간에 있고 싶지 않았다 그땐 내가 생각하는 시간이 있다는 사실이 너무 괴로웠다 자꾸 고통스러운 기억만 떠오르는데 눈이 떠있으면 자꾸 사람이란게 생각을 하게 되니까... 그래서 계속 억지로 눈을 감고 잤다 그렇게 하루에 스무시간을 잤다 깨있는 네시간동안 테트리스를 하고 물을 마시고 화장실을 가고 또 내 우울함에 현타와서 눈물 찔끔 흘리고 그러고나면 그냥 또 잤다언제는 가만히 침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