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이 허하다
12월 중순 쯤에서부터 계속 속이 허하다. 배고픈 건 아니다. 근데 자꾸 뭘 먹게 된다. 그런데 원체 입이 짧고 장이 안 좋아서 금방 설사하고 속이 더부룩해서 체한다. 매일이 그렇다. 그냥 속이 너무 허한데 그 허함을 먹으면 채울 수 있다고 몸이 착각하는 모양이다. 방금도 배불러서 죽을 것 같았는데 또 메추리알이랑 어묵 먹엇다. 배가 너무 아프다.... 막 토할 거 같다 나는 연말이랑 연초만 되면 너무 견딜 수 없이 우울해진다. 어른이 되고나서부터 더 그런다. 너무 공허하고 쓸쓸해서 진짜 남들한테 말 못 할 정도로 우울하고 자살충동에 휩싸인다. 내 인생의 모든 안 좋은 일들은 연말과 연초 사이에 일어났다. 아빠가 죽은 것도, 친구와 절교한 것도, 학생회에서 팽당한 것도, 후배를 붙잡고 운 것도, 소주 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