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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렌라비] 해의 그림자 2 6. 미사는 내내 지루했다. 두 손을 모으고 중얼중얼 기도문을 외는 자들 사이에서 알렌은 반쯤 넋을 놓고 있었다. 여기 있으면 멀쩡하던 사람도 금방 무언가에 홀릴 것 같다고 생각했다. 적응되지 않는 엄숙한 공기에 괜히 여러 번 자세를 고쳐 앉았다. 나이 지긋한 신부가 연신 강요하는 믿음이니 은총이니 하는 것엔 영 관심 없었고, 그저 이 시간이 빨리 지나가길 바랄 뿐이었다. 미사가 끝나고 나면 라비에게 안타깝지만 당신의 전도는 실패였노라고 말해줄 심산이었다. 그러나 이윽고 새하얀 사제복을 입은 라비가 성경 강독을 위해 단상 앞에 서자 알렌은 그러한 의욕을 상실하고 멍해졌다. 허리를 꼿꼿이 펴고 진중한 자태로 전하는 신의 전언들. 라비의 목소리는 일관된 높낮이였으며 듣기에 거슬림이 없었다. 그건 정말 나무랄..
구작 15화 ㅋㅊ 알랍 덕후 알렌라비 위주 캡쳐 주의 이번 화 구작 3대 작감인 시바 미나코가 맡아서 개이쁨ㅎㅎ 캡쳐 무지 했다 귀여운 뒷모습....ㅠㅠㅠㅠ 라비가 알렌 업는 거 너무너무 상냥하고 좋아...물론 저 조합에서 알렌을 업고 갈 사람이 라비밖에 없긴 한데ㅋㅋㅋㅋㅋㅋㅋㅋㅋ라비가 알렌 업는 바람에 걸음도 제일 뒤쳐져서 맨 뒤에 걷는 거 너무 좋음ㅠㅠㅠ 아쉬바 존나 귀여움 니가 미안할 게 머 있어ㅠㅜ 그냥 업혀가 임마ㅋㅋㅋㅋㅋㅋㅋ근데 저렇게 당황해서 기우뚱하는 거 너무 귀엽다 표정들 개하찮음ㅋㅋㅋ 아 사과를 몇번하는겨 개귀엽네ㅁㅊㅁㅊ...아 라비 근데 진짜 졸라 스윗함 손까지 뻗어주고....그치만 저런 스윗함도 시간의 파괴자라는 예언을 받은 알렌과 가까워지기 위해 의도된 스윗함인게 참 좋음 ~^^~ 시바 미나코 작감..
[알렌라비] 모럴 컴플렉스 보호되어 있는 글입니다.
구작 14화 캡쳐 알랍덕후 알렌라비 위주 캡쳐 주의 귀여움 개놀란 라비 팀캠피 저렇게 머리에 대롱대롱 매달린 거 너무 귀여움ㅋㅋㅋㅋㅋㅋㅋㅋㅋ 칸다랑 임무가래니까 알렌 식겁함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눈짓으로 싫은 티 내는 칸다 같은 장소에 엑소시스트 네 명이 같이 가다니 너무 인력낭비 아닌지.....머 그거는 그거고 라비는 존나 잘생겻다 (진심) 말하는거봐 완죤 얄미워 죽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내가 교단원이었으면 라비랑 북맨 밉상이었을 거 같다.... 별로 의무감이나 정의감 있어보이지도 않고낄 때 빠지고 빠질 때 끼는 기회주의자 같아 보일 거 같음그러니까 교단 첨 들어왔을 때 일부에게선 별로 환영 받지 못했으면 좋겟당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이거 진짜 개웃김 지나치게 활달한 라비랑 너무 붙임성 없는 칸다 사이에..
알렌라비 그린거
[알렌라비] 빈 잔 알렌은 자정을 조금 넘어서 펍에 도착했다. 라비가 핸드폰의 배터리를 분리한 지 정확히 한 시간 만이었다. 숨을 가쁘게 내쉬며 다가온 알렌은 무언가 하고 싶은 말이 있는 표정으로 잠깐 라비를 내려다보았지만 이윽고 묵묵히 맞은편에 의자를 빼 앉았다. 그는 일절 술을 하지 않는 사람이므로 이런 자리가 낯선 것 같았다. 바싹 긴장하고 자꾸 손을 떨었다. 왼손을 떨면 오른손이 잡지만 그게 쉬이 진정될 리 없었다. 술기운에 반쯤 감긴 눈을 느리게 꿈뻑이면서 라비는 알렌에 대해 생각했다. 상냥함과 온유함, 배려, 희생 그리고 불안과 음울. 그에게선 극단적인 개성들이 위태롭게 교호했으며 그런 방식으로 스스로를 좀먹고 있었다. 밥은……. 먹었어. 라비가 짧게 대꾸했다. 지금 먹지 않았다고 한들 같이 식사나 할 처지는 아..
[알렌라비] 신이 말하는 대로 ‘인간을 취하되 결코 사냥하지 마라.’ 마족으로 살면서 귀에 딱지가 앉도록 들은 말이었다. 그 의미가 갖는 모순에 대해서 라비는 몰이해했지만 딱히 주어진 불문율을 거스른 적은 없었다. 그러고 보면 마지막으로 얼굴을 본 것이 40년 정도 된 어머니께서도 비슷한 말씀을 하셨던 것 같다. 인간은 우리의 식량이며 그만큼 소중하게 대해야 한다고. 라비에게 삶의 귀감이 되어준 두 개의 문장은 형태는 달랐으나 대충 비슷한 느낌이었다. 요컨대, 마족이 인간의 우위임에 근간한 말이었던 것이다. 그 사실에는 한 치의 오류가 없어보였다. 좁은 창문 사이로 드는 달빛에 먼지가 나풀거리는 것을 멍하니 바라보다가 라비는 작게 재채기했다. 으슬으슬 한기가 도는데 보온할 만한 것이 없어 더욱 몸을 웅크렸다. 어디서부터 잘못된 걸까...
[알렌라비] No Thanks Life 남자의 올화이트 정장에서는 짙은 향수 냄새가 났다. 추측하건대 파코 라반의 원 밀리언. 애송이치고는 제법 독한 것을 쓴다는 게 녀석의 첫인상이었다. 기껏해야 십대 후반, 아직 성인식도 치르지 않았을 앳된 얼굴은 세상만사의 더러움과는 일절 무관해보였으니까 라비는 그 점이 수상했다. 온갖 추한 사람들이 모여드는 이곳은 도시의 찬란함 뒷면에 숨어 있는 그림자 구역이었다. 모럴이 무너지고 눈이 멀어 더욱 본능적이고 자극적인 것만을 추구하는 사람들. 범람하는 허무와 채워지지 않는 갈증 가운데 품위라곤 찾아볼 수 없었으며 대부분 취해있거나 죽어가거나 둘 중 하나였다. 면전의 남자는 과연 어느 쪽일까. 입에 대고 있던 술잔을 천천히 내려놓으며 라비는 남자와 눈을 가만 마주쳤다. 남자의 완만한 눈매는 충분히 부드러웠지..